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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오뚜기) 「톡톡 김치알밥」 먹어보았다

 


뭘 먹을지를 고민한 일환으로 몇가지 요깃거리가 포장지를 뜯지 않은 채로 나뒹구는 다니는 어느 방.

"..배고프다"

방안에 흩뿌려진 몇 종류의 과자와 라면 봉지를 둘러보았다.

음..

 

"아니야"

 

그 말과 함께 일어나서 주방으로 향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두운 주방이다.

 

"재미없네"

중얼거리듯 그런 대사를 치고서 힘없는 걸음으로 식료품이 구비되어 있는 찬장으로 향했다.

찬장을 열자마자 눈에 띤 것은 다름아닌 컵밥이었다.

컵밥은 두 종류가 있고, 라면을 포함한 인스턴트 종류와 각종 냉동식품, 식재료는 이 찬장 안에 충분히 있었지만 별로 땡기는 것도 없고 그 무엇도 만들거나 조리하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귀찮은걸"

귀찮을 것 같았기 떼문이었지만..


아무튼 두 컵밥으로 손을 뻗었다.

정말 이것조차도 귀찮은 그런 묘한 날이었지만 어쨌든 나의 양 손에는 각각 오뚜기의 「 톡톡 김치알밥 」 과 다른 회사의 컵밥이 들려 있었다.

으음.

 

 

 

 

 

"컵밥이라.. 오늘같은 날에 어울리는 음식일지도"

 

 

 

 

컵밥으로 정했다.

정한 이상, 기분이 어떻든 뭐가 어쨌든 이걸 조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어차피 결국 뭔가 먹어야 되기도 하고.

다른 손에 들고있던 컵밥은 다음을 기약하며 찬장에 돌려놓았다.

 

 

"시작해볼까"

 

 

 

오뚜기 「 톡톡 김치알밥 」 .. 오늘은 이녀석이다.

 

꽤나 자신만만한 문구가 적혀있는걸.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새콤,달콤,그리고 고소한 맛의 향연을..

너는 과연 보여줄 수 있을까?

 

"맛만 있다면 상관없지만"

 

이 녀석의 성분 표시와 영양 정보다..

국산 김자반과 노르웨이산 열빙어, 인도산의 참기름이 들어있는건가?

괜스레 미리 맛을 짐작해보고 싶게 만들어지는 조합이군..

총열량은 315Kcal 정도로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건가..

 

 

그럼 바로 언패키징을 시작해볼까.

즉석 밥, 김 자반, 김치알밥 소스와 참기름. 그리고 스푼이 들어있군.

 



이런 컵밥 류는 항상 메인이 되는 소스류의 용량이 부족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적이 간간히 있는것에 비해 이녀석은 나쁘지 않군.

소스의 양.

그것은 분명 컵밥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결정짓는 작지 않은 요소임에 틀림없다.

 

좋아.

동봉된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린 뒤, 나머지를 모두 넣고 섞는다.. 라는 건가.

어서 전자레인지로 가보자고.



 

"칭-"

 

 

 

"다 됐나"

 

 

 

 

 

기온이 낮아서인지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다.

 

 

굶는걸 잘하는 건 아니니 조금 서둘러야겠는걸.

 

 

 

지이익-

 

 

 

조리된 즉석밥의 뚜껑을 벗겨내자 하얀 김과 함께 순백의 백미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 모락 모락 」
이건 꽤나 괜찮아. 상당히 먹음직스런 모습인걸.

 

 

 

아무튼 .. 식기 전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해야겠어.

참기름과 김자반, 그리고 김치알밥의 소스.

하나씩 넣어 볼까.

 

 

 

참기름을 먼저 넣어야 밥과 재료가 골고루 섞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찌익ㅡ

 

 

 

 

이.. 이건..?

 

 

 

참기름을 뜯자마자 강렬하면서도 산뜻한 특유의 향이 퍼져나왔다.

이 냄세는.. 나쁘지 않군.
이것이 인도산 참께로 만든 참기름이라는 건가..?

"그렇군"

 

한국의 집밥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한국 요리스러운 냄세라고도 할 수 있겠는걸.

그 향긋한 냄세의 잔향에 머무르면서 다음 순서를 이행하자.

 

 

 

.. 다음은 소스와 김자반이다.

김자반의 김이 얇고 반들거리는군. 나쁘지 않아 기대해 볼 만 하겠어.

그리고 예상대로 소스의 품질도 괜찮다. 언뜻 보기엔 자사이처럼 보이기도 하는군.

 

 

좋아.

기대치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어서 섞어 볼까.

 

 

 

 

 

..다 됐나

 

"먹어볼까"

 

 

 

 

 

 

 

조리를 하며 한껏 부푼 녀석에 대한 기대를 머금고 한입을 입에 넣는다.


 

 

이 맛은..

 

 

 

소스의 적절한 짭짤함과 아삭한 식감의 건더기, 그 아삭함 사이사이로 스미는 참기름의 부드러움..

..이건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군.

 

 

「 톡, 톡 」

 

 

 

..오?

그리고 씹는 힘이 적당히 가해질때마다 터지는 열빙어 알의 호쾌함이 결국 이렇게 한 입을 마무리 하는군?

이건.. 꽤나 맜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각종 재료의 조화가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군..

뭐.. 김,참기름,밥과 절임. 왕도의 조합이라는 건가..

하지만 열빙어 알의 추가가 이런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식감의 조화를 이뤄 낼 줄은 정말 몰랐어.

그러고 보니 이 김. 꽤나 괜찮은 감칠맛을 가지고 있군?

 

벌써 마지막 한 입 인가.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어.

아까의 귀찮음과 무기력함에 눌려 과자 따위를 먹었다가는 이런 맛을 느껴볼 수는 없었겠지.

무료한 삶에 한 줄기 빛줄기를 드리우는 그런 녀석일 줄은 몰랐어. 인정하지.

 



너는 꽤 괜찮은 녀석이라는 걸.

 

 

 

 

 

 

다음엔 또 어떤 녀석과 만나게 될지 조금은 기대되는군.

 

;)


 

 

 

 

 

 

 

 

광고글이 아닙니다✿